지난 시간에는 셀프커스터디에서 가장 큰 위험이 해킹이 아니라 '분실'이라는 이야기를 했죠. 오늘은 그 분실의 한가운데 있는 복구 구문(시드) 24단어를 다뤄볼게요. 이걸 어디에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따라 안전이 크게 달라집니다.
지갑은 멀쩡했는데, 자산이 사라졌습니다
2022년, 비밀번호 관리 앱 LastPass가 해킹당했습니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 그 안에 암호화폐 시드 구문과 개인 키를 함께 저장해뒀다는 것이었죠.
해커들은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훔친 금고를 몇 년에 걸쳐 조용히 뜯었죠. 어떤 지갑은 한참 잠잠하다가 하룻밤 사이에 텅 비었고, 피해는 2025년까지도 이어졌습니다. 추산 피해액만 4억 달러가 넘어요. 리플(Ripple) 공동창업자의 지갑에서도 XRP 약 1억 5천만 달러어치가 사라졌는데, 그의 키가 LastPass에 저장돼 있었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정작 이들의 지갑이 해킹당한 건 아니었습니다. 지갑은 멀쩡했어요. 문제는 시드를 디지털에 저장해뒀다는 데 있었습니다.
문제는 시드가 아니라, '어떻게 보관하느냐'입니다
복구 구문은 보통 24개의 단어로 이뤄진, 내 지갑의 마스터키예요. 이 24단어만 있으면 어떤 기기에서도 자산을 되살릴 수 있습니다. 그만큼 신중히 다뤄야 하죠. 누가 이 단어들을 손에 넣으면 내 자산까지 그대로 가져갈 수 있으니까요.
오해하기 쉬운데, 복구 구문 자체가 나쁜 건 아니에요. 오프라인에 잘 보관하면 어떤 기기에서도 자산을 되살릴 수 있는 든든한 백업이 됩니다. 문제는 시드가 아니라, 이걸 '어디에 어떻게' 두느냐예요. 앞서 본 LastPass 사건도 시드가 약해서가 아니라, 시드를 디지털에 저장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고요.
그래서 보관에서 이런 함정이 생깁니다.
종이에 적으면
분실·화재·훼손의 위험이 있어요. (지난 시간에 이야기했죠.)
디지털에 저장하면
편하지만, 유출되는 순간 끝입니다. LastPass가 보여준 그대로예요.
'편리하게' 사진이나 비밀번호 앱에 넣어둔 그 순간이, 가장 큰 취약점이 되는 거죠.
시드를 지키는 데는 두 갈래 길이 있습니다
복구 구문을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은 크게 둘이에요. 하나는 시드를 제대로, 오프라인에 보관하는 것. 내가 직접 시드를 관리하는 방식이죠. 다른 하나는 아예 종이에 옮겨 적는 과정 자체를 없애는 것입니다.
디센트 S는 시드리스(Seedless) 셋업을 지원합니다. 24단어를 종이에 적는 과정 없이 시작할 수 있고, 키는 카드 안의 보안칩에서 처리돼 화면에 노출되지 않아요. (원하시면 직접 시드를 생성하고 확인하는 것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결국 시드리스는 '디지털에 저장했다가 새어나가는' 위험 자체를 크게 줄여줍니다.
그런데, 시드리스도 '백업'은 필요합니다
여기서 많은 분이 놓치는 게 하나 있어요. 시드리스라고 해서 백업이 필요 없는 건 아닙니다.
카드를 잃어버리거나 망가뜨리면? 결국 다시 시작할 '복구 수단'이 있어야 합니다. 문제는 그 백업 방식이 지갑마다 다르다는 것이에요.
'여분 카드' 방식의 함정
어떤 카드형 지갑은 같은 키를 복사한 '여분 카드'로 백업합니다. 편리하지만, 그 카드들을 전부 잃으면 복구할 방법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시드리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진짜 차이는 백업이 어떻게 되느냐에서 생깁니다.
'양방향' 백업이란? R3covery의 방식
디센트 S는 백업을 양방향(bidirectional)으로 설계했습니다. 메인 카드(디센트 S)와 백업 카드(R3covery)가 서로를 복구합니다.
메인을 잃어도, 백업을 잃어도
메인 카드를 잃으면 R3covery로, 백업 카드를 잃으면 메인 카드로 복원합니다. 둘 중 하나만 있으면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어요. 한쪽을 잃어도 끝나지 않습니다.
종이도, 디지털도, 추가 구매도 없이
종이에 시드를 옮겨 적을 필요도, 디지털에 저장할 위험도, 백업 카드를 따로 살 필요도 없습니다. 처음부터 박스 안에서 해결되니까요.
어떻게 작동하는지 직접 한번 보실래요?
🌱 오늘의 실천 — 3가지 점검
내 시드가 지금 '디지털'에 저장돼 있진 않나요? — 사진·클라우드·메모앱에 있다면, 오프라인으로 옮길 타이밍입니다.
비밀번호 관리 앱에 시드를 넣어두지 않았나요? — LastPass 사건의 교훈입니다. 편리함이 곧 취약점이 될 수 있어요.
백업 수단이 '하나뿐'인가요? — 하나만 잃어도 끝나지 않는 구조인지 점검해보세요.
❓ 미니 퀴즈
LastPass 사건에서 사람들의 자산이 사라진 진짜 원인은?
① 지갑 앱이 해킹당해서 ② 시드 구문을 디지털(비밀번호 앱)에 저장해서 ③ 네트워크 오류
정답 보기
② 시드 구문을 디지털에 저장해서. 지갑 자체는 멀쩡했습니다. 뚫린 건 '시드를 디지털에 보관한 지점'이었어요. 그래서 '어디에, 어떻게' 보관하느냐가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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